2차전지 소재 업체인 천보 주가가 지난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천보는 12일 코스닥시장에서 6.84% 오른 34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35만9200원까지 오르는 등 이번주 들어서만 19.59% 뛰었다. 최근 한 달 상승률은 37.03%였다.
천보는 올해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7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19억원이었다.
천보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은 지난 9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질의 생산 시설을 늘렸기 때문이다. 천보 매출의 72%가 2차전지 소재에서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천보의 전해질 생산 능력이 지난해 1560t에서 올해 말 4000t으로 늘고, 2023년에는 1만2000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760억원이던 천보의 2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이 올해 말 17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보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6.1%로 시장 기대치인 17%를 하회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범용 전해질 가격 상승으로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 대비 둔화됐다"며 "지난달부터 전해질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어 4분기부터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천보가 올 4분기에 3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천보의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847억원, 영업이익을 44% 증가한 138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증권사들은 천보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9일 천보의 목표가를 3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린데 이어 이날 다시 38만원으로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2만원에서 40만원으로 25% 상향했고, 삼성증권은 32만원에서 41만원으로 28% 올렸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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