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30일 (로이터) - 30일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주식들이 급락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이 2% 내린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이 8.7% 급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 업종 낙폭이 크게 나타난 데 이은 것이다.
삼성전자 005930.KS 는 개장 초 3% 이상 떨어졌다가 3% 이내로 낙폭을 좁히는 등 등락하다 오전 9시30분 현재 2.5%가량 내려 주가가 256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SK하이닉스 000660.KS 역시 개장 초 7% 가까이 떨어졌다가 현재 7만8000원대로 4% 이상 뚝 떨어졌다.
뉴욕 시장의 전기전자 및 반도체주 약세는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미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가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버블 논란을 키운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도 자산배분 보고서에서 "1900년 이후 주식과 채권이 이렇게 길게 강세를 보인 적은 총 4번 있었다. 이런 긴 강세장이 끝날 때 급격한 매도가 촉발되면 시장 참여자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부 상원의원이 세제개편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연초 대비 가장 많이 오른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들에 차익 매물이 집중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장 중 5% 넘게 하락한 것도 반도체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