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2일 (로이터) -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지수가 21일(현지시간) 차익실현에 11개월래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앤디 할데인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예상을 깨고 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운드 가치는 7개월래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발표한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1년 반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표 약세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생겨났고, 트레이더들은 달러 강세 베팅을 청산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유로가 1.15달러 부근에서 차트상 지지를 받은 것도 달러 약세에 기여한 요인이었다.
웨스턴유니언 비즈니스솔루션즈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필라델피아 연은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지표를 발표해 트레이더들에게 차익을 실현할 편리한 명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19.9로, 예상치 29.0을 10포인트 가까이 하회하며 2014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5월 기록인 34.4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됐다.
냇웨스트마켓의 브라이언 데인거필드 거시 전략가는 "최근 시장은 기업활동지표에 꽤 예민한 편이다. 실제로 달러가 일부 약세를 나타냈다는 점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고조는 안전자산 수요를 불러일으켜 달러 가치를 뒷받침했다.
무역 우려와 지표 약세는 미국 국채 수익률도 끌어내렸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904%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한때 7월 말 이후 최고치인 95.529까지 상승했지만 반락해 거래 후반 0.30% 내린 94.762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15달러 부근에서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한 뒤 반등해 1.1618달러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유로는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격차가 벌어지리라는데 베팅한 영향이다. 게다가 이탈리아 연정은 반(反)유로 성향을 가진 극우정당 '동맹' 소속 클라우디오 보르기와 알베르토 바그나이를 하원 예산위원장과 상원 재정위원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달러/엔은 0.4% 내린 110.93엔을 기록했다.
한편 파운드/달러는 0.7% 상승한 1.3257달러에 거래됐다. 홀데인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예상을 깨고 금리를 0.75%까지 올리자는 소수 정책위원들의 주장에 동조한 영향이다. 그는 임금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의 표가 금리를 0.5%로 동결한다는 영란은행의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7.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20.2005페소까지 내려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