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지난 금요일 기록한 수 개월래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미국의 시추공 수가 또다시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 4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 LCOc1 은 0.16% 내린 배럴당 44.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44.19달러로 8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전일 대비 1.09달러 밀리며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CLc1 도 0.46% 하락한 배럴당 43.2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WTI 선물은 금요일 장중 43.03달러까지 내려 9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1.25달러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9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도 유가에 압박을 주고 있다.
도쿄 소재 증권사인 오카토 쇼지의 고콘 가나메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강달러 탓에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현지시간) OPEC은 10월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9월에 비해 하루 평균 24만배럴(bpd) 늘어난 3364만bpd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OPEC이 오는 11월 30일 회의에서 산유량 감축 또는 동결 관련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며, 설령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오히려 OPEC의 감산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더불어 미국 셰일업체들의 생산활동을 부추기고 있다. 셰일업체들은 조심스럽게 다시 투자에 나서며 고용과 시추공 수를 늘리고 있다.
베이커 휴즈는 11월 5일~11일 한 주간 미국의 시추공 수가 총 452개로 전주에 비해 두 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주 사이 21주 동안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BMI리서치는 투자자 노트에서 11월 OPEC 회의에서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열렬히 옹호하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앞으로의 전망이 수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원유 생산량은 7년여래 최저치로 감소했다. 반면 원유 정제 처리량은 최소 2011년 이후 최대치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