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오피스 업체들이 잇달아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오히려 공유 오피스와 거점 오피스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쓰면서 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에 공유 오피스 16개 지점을 운영하는 스파크플러스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패스트파이브, 위워크에 이어 업계 3위다. 이르면 내년께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스파크플러스는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스파크랩스와 아주호텔앤리조트가 2016년 설립했다. 작년 말 기준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지분 34.2%, 스파크랩스그룹이 22.2%를 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업계 1위 패스트파이브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다. 지점이 27개에 달한다. 후발 주자로 시작했지만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며 위워크(20개)를 앞섰다. 최대주주는 패스트트랙아시아(36.6%)다.
공유 오피스 업체들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매출 425억원에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스파크플러스는 매출 137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로 공유 오피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분산 근무를 위해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면서 공유 오피스 고객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업에 맞게 사무실 공간을 꾸며주는 맞춤형 오피스 수요도 늘고 있다. ‘까스활명수’ 등을 생산하는 동화약품은 지난해 본사를 패스트파이브 시청점으로 옮겼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하던 차에 코로나19가 기회로 작용하면서 공유 오피스 업체들의 상장에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스파크플러스는 미래에셋그룹과의 사업 협력으로 업계 3위라는 약점을 극복할 계획이다. 성주완 미래에셋대우 IPO본부장은 “미래에셋 계열사는 앞으로 스파크플러스를 통해 거점 오피스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미래에셋 고객사에 금융·부동산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도 스파크플러스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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