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27일 (로이터) - 중앙은행들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인 대금융위기(Great Financial Crisis)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금리 인상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금융시장의 거품이면 (금리를 인상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흔히 간주되는 국제결제은행(BIS)은 25일(현지시간) 정책결정자들은 비록 "길에서 단기적으로 일부 돌출부를 만나는 것이" 불가피하더라도 금융 위기 이후 부양책의 "대대적 풀기(great unwinding)"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BIS의 리서치 헤드 신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의 "모든 것이자 궁극적인 것(be all and end all)"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신 신용 증가세 성장과 거품 폭발의 잠재적인 경제적 비용과 같은 금융 상황 전개에 "조금 더 강조점이 부여되어야" 한다.
신과 그의 동료들이 하는 말은 귀담아들어야 한다. BIS는 2000년대 중반 앨런 그린스펀이 이끌었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초완화적 정책에 의해 팽창된 신용 거품이 끔찍한 결과를 낳으며 폭발할 것임을 경고한 극소수 기관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세계를 경기침체, 그리고 또 한번의 대공황에 무서울 정도로 가까운 상황으로 몰아넣은 이후에도 선진세계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앙은행들에게 "모든 것이자 궁극적인 것"이 되고 있다. 그 때와 지금 상황간에 유사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화된 세계의 인플레이션은 지금 폭넓게 볼 때 10년 전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설정한 2% 목표 아래서 매우 잘 억제되고 있다. 활기가 없는 임금 성장세와 지난 두달간 유가가 20% 하락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가속화될 것이라는 신호는 거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정책 "정상화"를 향한 주요 중앙은행들의 미묘하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는 불필요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똑 같이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경고 신호들은 존재한다. 세계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이며 변동성은 수십년래 최저 수준이다. 신용 부문에서 신흥시장과 고수익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는 수년래 최소 수준이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융 조건들은 2년여래 가장 용이한 편이다.
신용 증가와 글로벌 부채는 지금 금융위기 이전 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월 거의 2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부양책으로 부풀려진 증시와 다른 시장에서는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수익률 사냥을 반영해 아르헨티나는 지난주 8% 미만의 수익률로 만기 100년 채권을 발행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독립 이후 최소 8번 디폴트를 겪었으며 1980년 이후 지금까지 절반이 넘는 기간을 디폴트 상태로 지내왔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100년 만기 아르헨티나 채권을 덥석 사들였다.
씨티의 매트 킹이 지적한 것 처럼 시장은 "중앙은행들에 사로잡혀" 있다.
** 본 칼럼은 제이미 맥기버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