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7일 (로이터) -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60달러 가까이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합의 연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여파다.
오후 4시48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 LCOc1 은 0.03% 오른 배럴당 59.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CLc1 은 0.04% 하락한 배럴당 52.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6월에 기록한 올해 저점에 비해서는 0.25%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며 유가 상승을 제한한 탓에 미 원유 선물은 브렌트유 선물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OANDA의 제프리 할리 수석시장분석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년 말까지 감산 연장을 지지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은 덕에 간밤 유가가 상승 랠리를 펼쳤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60달러를 가시권에 둔 채 장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원유 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감산 연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최근 몇 주 간 OPEC 감산 합의 연장 관련 발언, 이라크의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 타이트닝 신호 등으로 연중 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OPEC이 감산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재균형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여전히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OPEC의 노력에 찬물을 붓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 생산량은 일일 110만배럴(bpd) 증가한 950만bpd로 집계됐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