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서울시가 21일 서울광장에서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시승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현대자동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내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도시의 도로 위를 누빈다. 이 수소버스는 한 번 충전으로 317㎞(서울 시내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22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수소버스 1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1일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6개 지방자치단체와 수소버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현대차는 내년 3월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도시에 시내버스로 활용할 30대의 수소버스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서울 7대, 광주 6대, 울산 3대, 창원 5대, 아산 4대, 서산 5대다.
서울시는 이날 산업부, 환경부, 현대차 등과 별도 협약을 맺고 405번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 한 대를 바로 투입했다. 내년 8월까지 운영되는 이 노선은 서초구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이다. 수소버스는 하루 평균 4~5회 운행된다. 수소버스를 정규 버스노선에 시범 투입하는 것은 지난달 울산에 이어 두 번째다.
405번 노선에 투입된 수소버스의 최대 출력은 200㎾다. 최고 속도는 시속 92㎞에 달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17㎞(서울 시내 기준)다. 올해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 차량으로 활용된 차량과 같은 모델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서울 도심을 달리는 405번 수소버스는 어떤 대중교통 수단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 차량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수소버스(4세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수소버스 라인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도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버스 보조금을 신설하고 운송사업용엔 취득세를 깎아주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에 1350억원을 투자하기 위한 MOU도 체결했다. 하이넷은 앞으로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선다. 2022년까지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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