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3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어제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던 환율이 하루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60원이 오르며 1161.20원에 마감됐다.
어제 발생한 브뤼셀 공격 사태 영향속에 오전중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환율은 점심시간 이후 역외 매수세 등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며 1160원대로 진입했고 일중 1163.1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전일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 개입으로 시장의 물량을 어느 정도 흡수해준 영향과 어제와 달리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 등 공급 물량이 줄어든 것도 이날 환율 상승의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주로 외은들이 점심시간 이후 산 걸로 봐서는 일부 역외 매수세가 유입된게 아닌가 싶다"면서 "역내에서도 숏 포지션이 커버되는 가운데 네고 물량 공급도 어제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어제 개입으로 시장이 가벼워진 가운데 한 은행이 사기 시작하니까 다들 매수쪽으로 달라 붙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약보합권에 마감됐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 1150원대 지지력 확인됐지만..
어제 1155원선을 뚫고 내려갔던 환율이 하루만에 반등하면서 160원대까지 회복됐다.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1150원대의 지지력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환율이 1240원대서부터 급락하는 과정에서 롱 마인드들이 훼손된 상태고 월말과 분기말을 맞이해 어제처럼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집중될 경우 환율이 언제든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어제 스탑으로 1155원선이 깨지기는 했지만 지지력은 유효하다고 보여진다"면서 "분기말 네고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래쪽은 당국 경계감도 있고 이제 1160-1170원 정도에서 공방이 치열해지는 그림이 됐다"면서도 "그래도 아직은 올라오면 팔려는 심리가 우위에 있지 않겠느냐 분기말인 점까지 감안하면 다시 아래쪽을 테스트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시가 1156 고가 1163.1 저가 1155.4 종가 1161.2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3억75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5억6500만 달러
▶ 24일자 매매기준율 : 1158.8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76억원 순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