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TVL이 큰 프로토콜은 토큰의 시가총액이 크고, TVL이 작은 프로토콜은 시가총액이 작다. TVL과 토큰 시가총액은 일종의 비례 관계라는 얘기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금융의 속성 상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규모가 큰 플랫폼 블록체인 중에서 꼽자면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과 알고랜드(Algorand)가 이런 대표적인 예외 사례다. 이들은 시가총액이 비슷한 다른 프로젝트들에 비해 디파이 TVL이 현저히 낮음에도 토큰 가격은 비교적 높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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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기대감이다. 이들은 이미 크립토 업계에서 검증 받은 기관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투자금을 모아 놓은 프로젝트들이다. 양질의 디파이 제품을 만들고 유동성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들은 돈도 있고 그 돈을 디파이 성공 공식에 맞게 집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다만 시간 상의 문제로 아직 손에 잡히는 뭔가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아직 디파이가 아닌데 디파이로서의 미래 쓸모가 유망해 보인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선취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니어와 알고랜드로 몰린다. 그런 점에서 이 두 프로젝트는 2021년 디파이 시장의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니어 프로토콜 니어 프로토콜은 앞서 넥스트 디파이 시리즈에서 다룬 프로젝트들의 성공 공식을 일부 따르고 있다. 우선 니어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창립자들이 2018년 설립한 프로젝트로, 니어 재단(Near Foundation)을 설립하여 프로젝트를 주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A16z과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와 같은 유명 VC도 투자를 집행하여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니어 프로토콜은 재단의 주도 하에 디파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10월 8억 달러(약 9,000억 원) 규모의 디파이 보조금 펀드를 출시하고 디파이 유동성 채굴을 도와주는 디파이 다오(DeFi DAO)를 신설했다. EVM 호환 레이어2 브릿지 프로토콜인 오로라(Aurora)를 재단에서 직접 제작해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들이 쉽게 니어 프로토콜 상으로 디파이 앱을 이식할 수 있게 하며 동시에 외부 체인에서 자금을 유입할 수 있게끔 설계해 이더리움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니어는 2020년 4월경 이미 메인넷을 오픈해 체인이 가동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샤딩 기능인 심플 나이트셰이드(Simple Nightshade)를 출시하고 메인넷에 적용시킴으로써 추가적인 네트워크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니어 프로토콜 핵심 제품 ● 오로라(Aurora)
- EVM 호환 레이어2 브릿지 프로토콜
- 니어 재단에서 생태계 허브로 활용하기 위해 제작
- 자체 런치패드 플랫폼인 스마트패드를 통해 니어 생태계 프로젝트들 초기 세일 진행 예정
- 투자자: Pantera Capital, Electric Capital, Dragonfly Capital Zero Knowledge Validation, Global Coin Ventures, imToken, Chronicle
● 니어패드(NearPad)
- 디파이 허브 프로토콜
- 니어 프로토콜에 구축된 DAO 기반 디파이 허브로 런치패드, DEX 애그리게이터, 일드파밍 애그리게이터 통합 서비스를 제공
- 투자자: NGC, NEAR Foundation, OWC, Ellipti Ventures, LD Capital, Flow Ventures, SuperNova Fund, Genblock Capita
●오인 파이낸스(OIN Finance)
- 스테이블 코인 발행 플랫폼
- 니어 생태계 개발팀에서 제작
- 멀티체인 에코시스템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 발행 서비스를 제공
- 스테이블코인 기반 DEX인 오인 스왑(OIN Swap) 베타버전 출시
- 투자자: CMS, Alameda Research, Blockwater, Ruby Capital, Signum Capital, GBIC, MoonWhale, FTX, FBG Capital
━알고랜드 알고랜드 또한 니어 프로토콜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알고랜드는 튜링상 수상자이자 영지식 증명의 권위자인 실비오 미칼리(Silvio Micali) MIT 명예 교수가 2018년 창립한 프로젝트로, 알고랜드 재단의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알고랜드는 지난 6월 애링턴 캐피털(Arrington XRP Capital)의 주도로 1억 달러(약 1,100원) 규모의 생태계 기금을 조성하였으며 같은 해 9월 3억 3,000만 달러(약 4,000억 원) 규모의 디파이 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또한 알고랜드는 미국 대형 해지펀드인 스카이브릿지 캐피털(SkyBridge Capital)과 제휴를 맺어 기관과 금융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추로 사용할 예정이라 밝히며 기존에 존재하던 플랫폼 블록체인보다 더 큰 시장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알고랜드 재단에서는 산하 투자회사인 보더리스 캐피털(Borderless Capital)을 운영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생태계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보더리스 캐피털은 알고랜드 기반 AMM인 타이니맨(Tinyman), 온체인 거버넌스 프로젝트 스테이커다오(StakerDAO), 알고랜드 기반 일드파밍 프로토콜 일드리(Yieldly) 등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했다. 보더리스 캐피털은 디파이 프로젝트 이외에도 마이애미에서 2,500만 달러(약 280원 원) 규모의 블록체인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1,000만 달러 규모의 NFT 펀드를 출범하는 등 알고랜드의 인프라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알고랜드 핵심 제품 ● 타이니맨(Tinyman)
- AMM DEX 프로토콜
- DAO로 운영되는 커뮤니티 기반 프로젝트
- 알고랜드 산하 투자사인 보더리스 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
- 투자자: Borderless Capital, Arrington XRP Capital, The LAO, Genesis Capital, DCG, BlockTower Capital
● 일드리(Yieldly)
- 크로스체인 일드파밍 프로토콜
- 자체 크로스 체인 브릿지를 통해 자산 간 이동이 가능하며 스테이킹 풀 및 No-Loss Prize Game라는 일드 파밍 프로덕트 보유 중
- 알고랜드 산하 투자사인 보더리스 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
- 투자자: Borderless Capital, LongHASH, CMS, Block Dream Fund, Kosmos, NGC Ventures, LD Capital, Mozaik
● 알고민트(Algomint)
- 크로스체인 디파이 플랫폼
- 알고랜드 기반의 크로스체인 브릿지 프로젝트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른 퍼블릭체인의 네이티브 자산들을 알고랜드 체인과 연결
- 알고랜드에 드나드는 자금 흐름을 담당하는 허브로 사용 예정
- 알고랜드 산하 투자사인 보더리스 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
- 투자자: Borderless Capital, NGC Ventures, Ellipti Ventures, LD Capital, Cluster, GSR, Kosmos
기고자 소개: 블리츠 랩스(Blitz Labs)는 글로벌 블록체인 팀들의 한국 / 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블록체인 어드바이저리 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