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GM(제네럴모터스). 연합뉴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스포츠유틸리티(SUV)와 픽업트럭 700만대를 리콜한다. 에어백 결함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타카타가 제조한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장착한 GM 차량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다. 타카타는 현재는 부도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로 GM은 이에 대해 "리콜까지는 필요없다"고 주장했으나 도로교통안전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다카타 에어백은 시간이 지나면 열과 습기로 인해 오작동하면서 과팽창하는 등 결함이 발생해 차량 충돌시 에어백에서 금속 파편이 튀어나와 운전자와 승객의 생명을 위협할 우려가 제기됐다. 2009년 이후 미국에서만 18명이 목숨을 잃었고 에어백을 제조한 다카타는 결국 파산했다.
혼다 자동차의 사망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포드에서 2명이 사망했다. BMW에서도 1명이 에어백 파편으로 목숨을 잃었다. GM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GM은 자사의 설계가 다른 자동차들과 다르게 돼 있어 승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GM은 이미 타카타사의 에어백이 장착된 8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으나, GMT900의 경우 리콜 차량과 다른 에어백이 설치돼 있다며 리콜을 거부했다.
하지만 도로교통안전국은 GM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로교통안전국은 "오랜 실험 결과 GM의 인플레이터 역시 타카타 제품처럼 고열과 습기가 많은 상황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폭발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인 자동차는 2007∼2014년 생산된 차량으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아발린치·실버라도·서버번·타호, GMC 시에라·유콘 등이다. 이는 미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리콜로 이미 6300만개의 에어백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GM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리콜 명령은 사실과 과학에 기반한 결정"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교통안전국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GM은 리콜로 12억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리콜 대상 차량은 교체 비용 없이 GM 대리점에서 수리가 가능하다. GM은 해당 차량의 소유주에 우편을 통해 이를 고지할 예정이며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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