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8월24일 (로이터) -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부 폐쇄 발언에 하락했던 달러가 24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 대비 반등하며 낙폭 만회에 나섰다.
트럼프는 22일 밤 멕시코, 캐나다와의 협상에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북미대서양조약기구(NAFTA)를 폐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과 멕시코간의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정부를 폐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의회의 지출 패키지 및 부채 한도 상향 논의에 앞서 나온 그의 이같은 발언은 23일 달러를 하락시켰다.
오는 9월5일 여름 휴회를 마치고 개회하는 미국 의회가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지출안을 승인할 수 있는 시간은 근무일 기준 12일 남게 된다. 또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시한도 다가오고 있는 상황.
지난 6월 의회예산국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의회가 부채 한도를 10월 초순 또는 중순까지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후 2시36분 현재 달러/엔은 0.06% 오른 109.09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은 전일 0.5% 하락했었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FX 전략가 심 모 시옹은 "트럼프의 발언이 협상 전략인지 아니면 정부 폐쇄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위협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달러의 하방 리스크, 특히 안전자산에 대한 하방 리스크를 좀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4일 밤부터 열리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달러가 분명한 방향성을 띠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지수는 같은 시각 0.09% 오른 93.231을 가리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잭슨홀 회의에 참석하는 자넷 옐렌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내일 연설을 주시하고 있다.
UBS자산운용의 외환 애널리스트 탄 텍 렁은 옐렌 의장이 올 후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을 대비시키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옐렌이 적어도 50%의 가능성 정도로 시장의 기대치를 재조정하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선물은 현재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0%로 반영하고 있다.
전일 0.4% 가량 올랐던 유로/달러는 1.1805달러로 보합세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