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월29일 (로이터) -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이 26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더 큰 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비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는 국내산보다는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충당됐다. 재고 축적도 예상보다 완만한 속도를 나타내 성장률을 제한했다.
수입은 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경기 활황이 수입 증가로 이어짐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하는 3%의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 2.6%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 3.0%를 하회했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은 3.2%였다.
국내 수요는 4.6% 증가해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속도를 나타냈다. 3분기에는 2.2%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경제 성장률은 2.3%로 2016년 1.5%에서 가속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 강력한 글로벌 경제에 힘입어 올해 경제장률이 정부의 목표치 3.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중 개인소비지출은 3.8% 늘어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2.2% 증가했다. 개인소비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저축은 3분기 4783억달러에서 3844억달러로 감소했다. 저축률은 3분기 3.3%에서 2.6%로 내렸다.
개인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수입은 13.9% 증가했다.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로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 빛이 바랬다.
이에 따라 무역은 4분기 경제성장률에 –1.13%포인트 기여해 성장률을 1년 만에 가장 많이 갉아 먹었다. 3분기에는 +0.36%포인트 기여했다.
재고투자도 4분기 경제성장률에 –0.67%포인트 기여하며 성장률을 제한했다. 3분기에는 +0.79%포인트 기여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9% 상승했다. 1년 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3분기에는 1.3% 상승했다.
기업들의 장비 투자는 11.4% 증가했다.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3분기에는 10.8% 증가했다.
주택건설 투자는 2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반등했다. 정부 지출은 3.0% 증가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3분기에는 0.7% 증가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