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3주 연속 오름세 견지한 뒤 0.1% 상승 마감
* 에너지/광산주가 주요 업종 중 가장 호조...사이버 공격 이후 보안기업 주가 상승
* 아틀란티아, 아베르티스 인수 제시 뒤 주가 상승
밀라노, 5월16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5일(현지시간) 국제 유가의 급등에 석유, 원자재 등 상품 관련주가 상승하고, 기업들의 신규 인수·합병(M&A) 활동에 지지받으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글로벌 해킹 공격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보안기업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09% 오른 395.97에 장을 닫았다.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0.26% 오른 7454.37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29% 상승한 1만2807.04, 프랑스 CAC40 지수는 0.22% 전진한 5417.4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 지수는 0.56%, 포르투갈 PSI20 지수는 0.12%, 이탈리아 MIB 지수는 0.6% 올랐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내년 초까지 원유 공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주도한 감산 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유가는 3주 고점으로 급등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스톡스600 기본원자재업종지수가 1.7%, 석유·가스업종지수가 0.9% 각각 올랐다.
유럽증시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상승한 뒤 12일 최소 150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20만여건의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에 투심이 일부 위축됐다.
그러나 사이버 테러로 인해 소프트웨어 보안기업들의 주가는 동반 랠리를 펼쳤다. 사이버보안 상장지수펀드(ETF)인 ISE는 3% 넘게 급등했고, 런던 증시에 상장된 클라우드 네트워크 보안기업인 소포스(Sophos)는 7%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 레벨에 올라섰다. 헬싱키 증시에서는 디지털 보안업체인 F-시큐어(F-Secure)의 주가가 3.8% 상승해 16년 고점에 올랐고, 정보 보안 컨설팅업체인 닉수(Nixu)는 2.4% 올랐다.
이탈리아 도로 사업업체 아틀란티아(Atlantia)는 스페인 경쟁 업체 아베르티스(Abertis)에 160억유로의 인수안을 제시한 뒤 2.5% 상승했다.
반면 유럽 최대 여행그룹인 TUI는 영국의 여름 투어 판매 및 예약이 둔화됐다고 밝힌 뒤 4.8% 급락했다.
유럽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현재까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수준이다. 톰슨로이터 I/B/E/S 데이터에 따르면 MSCI 상장 유럽 기업 중 7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66%가 기대 이상의 순익을 발표했다. 기대 이하 순익을 발표한 기업은 8%에 불과했다. 1분기 전체 기업 순익은 평균 20.2% 늘었을 것으로 기대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