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에서 중금리대출을 받은 사람 10명 중 6명은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를 중금리로 대환하면서 신용점수가 평균 7~30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을 받아간 고객 중 저축은행과 캐피털, 카드사 등 비은행 대출을 보유한 고객이 2만11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63%인 1만3200명은 대출을 받은 후 8월말 사이에 비은행 대출잔액이 줄었다. 중신용대출 고객은 평균 490만원, 중신용플러스대출 고객은 360만원이 감소했다.
중신용대출은 신용점수 820점 이하(KCB 기준) 중신용고객에게 연 3.714%~9.800%(29일 기준)의 금리로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중신용플러스대출은 중신용대출에 비해 금리를 높인 대신(연 4.725%~13.963%) 한도를 더 부여(1억원)했다. 카카오뱅크는 "두 대출상품의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 (KS:323410) 대출액의 절반 정도를 비은행 대출 상환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 금리는 2금융권 금리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중금리대출 평균 금리가 각각 5.7%와 9.5%으로 12~15%인 2금융권 평균 대출금리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로부터 신규 대출을 받았음에도 고금리 대출 감소효과가 커서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은행권 대출이 줄어든 중신용대출 고객은 신용점수가 평균 736점에서 766점으로 올랐다. 중신용플러스대출 이용 고객은 660점에서 667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 두 중금리 대출 상품을 받은 이후 비은행 대출을 유지한 비율은 27.0%였다. 대출이 늘어난 경우는 10% 미만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에 약속한 연말 중금리대출 비중(20.8%)에 맞추기 위해서다. 지난 7월말 10.9%였던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14.6%까지 확대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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