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첨단 정밀화학 소재 기업 천보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이상율 천보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차전지 전해질,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고하게 만들어 글로벌 톱(Top) 첨단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천보는 전기차용 2차전지 핵심 전해질 3종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현재 글로벌 회사가 공급 중인 LiPF6 시장을 자사의 전해질 3종이 점진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같은 중대형 리튬 2차전지의 차세대 전해질 3종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글로벌 독점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해액 첨가제 분야에서도 배터리 수명 향상, 안정성 향상 및 열화방지 등의 효과를 갖는 다양한 전해액 첨가제를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최다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천보는 또한, 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분야에서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효율을 증대시키고 초고화질을 구현하는 '아미노테트라졸(ATZ)'과 '메틸테트라졸(MTZ)' 등의 식각액 첨가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발광소재, 공통층 소재 등을 생산 중이다. 아미노테트라졸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공정 소재 분야에서는 미세공정을 위한 핵심 고순도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의약품 중간체를 엄격한 공정관리를 통해 생산해 국내 대형 제약사에 공급 중이다.
이상율 천보 대표 |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836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순이익 148억원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차전지의 핵심 전해질 3종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천보는 2차전지용 전해질 기술 선점뿐 아니라 세계 최다 전해액 첨가제 품목 보유의 강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2차전지용 소재 1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차세대 중대형 2차전지용 전해질이 점차 우리 제품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로 우리가 생산하는 LiFSI의 중대형 2차전지 적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나머지 2종의 전해질도 전 세계 다수의 고객사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천보는 2차전지 소재 분야의 매출이 올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시설 투자에 나서 현재 연 3200톤의 세계 최대 전해질 분야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2차전지용 소재 분야 외의 사업도 순항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분야는 기술이 고도화, 중국 LCD 업체들의 생산능력 증설 및 식각액 첨가제 적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천보의 아미노테트라졸과 메틸테트라졸 등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OLED 생산업체와도 개발에서 시제품 생산, 양산까지 협업하며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분야는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로 천보가 생산하는 고순도 소재의 수요량이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소재 분야는 제약사와의 CMS 확대, 원료물질 다양화, 해외 고객사 확대 등 제약사와의 협업, 품목 다양화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천보는 이 밖에도 글로벌 고객사와 현지 공장에 대한 대응을 위해 미국, 중국, 폴란드 등의 지역에 거점을 구축해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2020년 수출 1000억원 돌파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천보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50만주다. 주당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5000~4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875억원~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달 21~22일 수요예측, 28~29일 청약을 거쳐 오는 2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은 연구개발과 시설 증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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