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말레이시아 마지막 일정인 한·말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간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말레이시아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서 아세안 유일의 자동차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 대해 "최근에는 '국가자동차정책'을 통해 전기차, 자율주행자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 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양국 간 전기차 공동연구도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문 대통령은 "양국은 에너지전환 정책에도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5%로, 한국은 2030년까지 20%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양국은 가상전력발전소(가정용 태양광 등 소규모 발전설비와 전력 수요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와 마이크로 그리드(소규모 지역의 전력 자급자족 시스템)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의 에너지저장 기술 위에 말레이시아의 수력, 태양광 에너지를 결합한다면 낙후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좋은 실증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 분야를 넘어 IT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IT 협력센터를 설립하여 우수한 IT 분야 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을 것"이라며 "VR 센터와 2차 전지 핵심소재 생산공장 설립 등 양국 기업들의 동참도 경제협력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한류존을 찾아 행사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페이스북] |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양자 FTA가 빠르게 체결된다면 양국 간 통상협력이 더욱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로 인해 한·말레이시아 양국은 현재 약 90% 상대 물품에 대해 개방된 상태지만, 우리의 주력 상품인 자동차와 철강 등이 제외돼 한·말레이시아 FTA가 발효시 이 분야에서 혜택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라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으로 사람 중심의 상생번영 공동체를 말레이시아와 함께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말레이시아의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해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가벼우면 같이 들고, 무거우면 같이 짊어진다'는 말레이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함께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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