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06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5% 오르며 전일 급락세에서 반등했고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강력했고 사우디 아라비아도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동참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지지받았다.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전일 급락세를 보인 뒤 시장이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추가 매도세가 제한됐다.
그러나 이날 반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과매도 영역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유가는 4월 중순 고점 대비 19%나 하락한 상태다.
또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일부 투기성 투자자들이 롱포지션을 청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70센트, 1.54% 오른 배럴당 4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3.76달러~46.68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72센트, 1.49% 상승한 배럴당 49.10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6.64달러~49.63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50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48달러에서 아주 소폭 확대됐다.
WTI의 경우, 간밤 배럴당 43.76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11월14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브렌트유는 46.64달러까지 밀리면서 11월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또한 주간으로도 내림세를 견지하고 있어 3주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같은 기간은 지난 해 11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올초 대비로는 약 17%가 후퇴한 상황이다.
유가는 이날 약세 출발한 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딥 알아아마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사가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필요성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힌 뒤 상승 반전돼 오름폭을 키웠다.
OPEC 소식통들도 오는 25일 회동에서 감산 연장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산폭 확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1만1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 18만5000건과 3월 기록한 7만9000건(수정치)을 상회했다. 또한 실업률도 4.4%로 내리면서 10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US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의 마크 왓킨스는 "고용지표가 미 경제에 매우 긍정적이었고 원유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브렌트유 거래량은 54만2000계약분에 달해 거의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이는 헤지펀드들이롱포지션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원유 시장에 특화된 최대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피에르 안듀란드가 지난주 오랜 기간 유지해온 원유 롱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