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2월16일 (로이터) - 올해 마지막 달에 유로존의 민간경기 확장세가 공고하게 유지됐으며 유로존 기업들이 2011년 중반 이후 가장 가파르게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반길 만한 소식이다. ECB는 지난주 통화정책결정회의 이후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기간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하는 한편 월간 자산매입 규모는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IHS 마르키트는 12월 유로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3.9로 11월 확정치와 동일했다고 발표했다.
11월에 이어 올해 최고 수준에 머물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포인트를 가뿐히 상회한 것이다.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치 중간값에도 부합했다.
IHS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를 감안할 때 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초 발표된 로이터폴 결과와 일치하는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종합 산출가격지수가 51.4로 11월 50.6에서 상승하며,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슨은 "12월 들어 큰 진전이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6일 발표될 예정인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ECB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준이다.
12월 제조업부문 PMI는 54.9로 11월 53.7에서 상승했다. 2011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제조업 경기가 개선된 것이다. 이는 로이터 사전조사 최고 전망치인 54.1 또한 웃돌았다.
세부 항목 중 생산지수가 56.1로 11월의 54.1에서 크게 오르며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주잔업지수 또한 11월 53.3에서 12월 54.8로 올라 2011년 4월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경기는 내년 초에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비스업의 경기 확장세는 11월에 기록한 11개월래 최고 수준에서 둔화됐다. 12월 서비스업 PMI는 53.1로 11월의 53.8에서 하락했다. 로이터 사전조사 최저 전망치인 53.5마저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경기기대지수가 61.9에서 63.6으로 상승해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비스 기업들이 내년 민간경기에 대해서는 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