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16일 (로이터) - 환율이 장중 낙폭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한 끝에 전일 대비 1.90원 하락한 1171.40원에 16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굵직한 대외 이벤트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속에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우선 오늘 새벽에 끝난 연준리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타난 달러화 약세 영향을 받으며 하락 출발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뒤 성명을 통해 올해와 내년의 미국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는데 이로 인해 시장에선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추가로 한 차례 정도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는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로 연결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로 하락 출발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장중엔 일본은행 정책회의 결과에 부침을 겪었다.
이날 일본은행은 통화정책을 동결했는데 시장 일각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꺾이면서 국제 외환시장이 흔들렸다.
달러/엔 환율이 104엔선까지 속락한 가운데 일본은행 회의를 앞두고 반등하며 1170원대 초반 레벨로 올라섰던 달러/원 환율은 다시 아래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환율은 1160원대로 되밀렸다가 장 막판 1170원대를 회복하면서 이날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이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속등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이날 장 마감 무렵 100엔당 1120원대에 형성됐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은행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경우 달러/엔이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밀렸다"면서 "달러/엔을 따라 다른 달러/아시아도 대체로 밀리는 분위기였는데 엔/원 관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원은 그나마 낙폭이 제한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을 둘러싼 불안감에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도 여전했다. 국내 증시는 0.86% 하락했다.
▶ 시가 1168.5 고가 1172.5 저가 1167.4 종가 1171.4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419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