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07일 (로이터) -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내린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경제지표 약세와 시장 변동성 탓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4bp 가까이 내린 2.886%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2.826%로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0.28% 내린 96.80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26% 오른 1.1373달러를 기록했다.
스코샤뱅크의 션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실제로 달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은 미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 연준 금리전망의 영향력 희석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이달 18~19일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초점은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을 몇회 단행할 것인지 여부에 맞춰져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현재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를 1회 이내로 전망하고 있다. 1개월 전 이들은 연준이 2회 금리인상을 단행하리라 관측한 바 있다.
이번주 들어 달러는 미국 국채 수익률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 제기로 압박을 받아왔다.
크레딧애그리콜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추세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선 글로벌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성장세 둔화가 발생할 경우, 미국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로리아 전략가는 미국 내 재정부양 효과의 희석 가능성이 성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에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0.4% 하락했고, 달러/스위스 프랑은 0.42% 내렸다. 캐나다가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는 소식 탓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자, 이들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위험선호심리가 줄어들면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원자재에 민감한 통화는 약세였다. 호주 달러/달러는 0.47% 내렸고, 뉴질랜드 달러/달러는 0.32% 하락했다.
빌로리아 전략가는 "각국의 통화는 위험회피 구도에서 예상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38% 올랐다.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았으나, 다음주 예정된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를 앞두고 파운드 오름폭은 제한됐다.
캐나다달러는 달러 대비 근 18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가 예상한 것보다 약세이며, 유가 하락이 성장률을 저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