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월30일 (로이터) -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조만간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자 30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는 엔 대비로 1개월래 고점을 찍는 등 주요 통화 대비 상승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 상황도 엔 대비 달러를 지지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당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4월로 예정됐던 소비세 인상을 2년반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또한 경기 부양을 위해서 2차 추경 예산 편성을 모색 중인데, 여기에 덧붙여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되고 있다.
이날 달러는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111.00엔 위까지 오른 후 111.03엔을 찍고, 오후 1시14분 현재는 0.7% 가량 오른 110.98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쿄에 소재한 미즈호증권의 선임외환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푸미는 "재정 정책은 엔에 긍정적이지만 추가적인 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책이 동원될 경우 이는 엔 약세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세 인상이 연기될 경우 일본 경제는 세금 쇼크를 피할 수는 있겠지만 재정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 세수가 줄어들게 됨으로써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들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에 나설 수도 있다.
야마모토는 "일본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엔이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최근의 정치 상황은 엔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지수도 0.4% 정도 상승 중이다.
* 원문기사 달러 상승폭 확대,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111.00엔 위로 올라가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