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4일 (로이터) - *휘발유, 美 소비자물가지수(CPI) 끌어올려...기저 인플레이션은 온순
*파운드, 달러 대비 거의 2주 고점으로 상승
뉴욕, 10월16일 (로이터) - 달러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 뒤 통화바스켓에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에 성공, 보합세를 나타냈다. 예상을 밑돈 CPI는 약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관리들의 우려를 자아낼 수 있음을 가리킨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9월 CPI가 전월비 0.5% 올라 8월의 0.4%에 비해 상승세가 강화됐다고 발표했다. 9월 수치는 0.6% 오를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전망을 하회하는 결과다.
9월 CPI 상승률은 8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허리케인으로 인한 걸프지역의 정유시설 피해와 관련된 휘발유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2주일여 저점인 92.749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만회, 뉴욕거래 후반 0.02% 오른 93.072를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이번주에 약 0.75% 하락, 5주일래 가장 부진한 주간 성적을 거뒀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글로벌 상품 및 시장 전략 디렉터 칼 샤모타는 "우리는 아마도 과도한 수준의 조건반사적 반응을 목격했다"면서 "트레이더들이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한 뒤 달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3%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이 2015년 체결된 핵협정을 준수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동시에 궁극적으로 핵협정을 종료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소폭 상승했다.
샤모타는 "트럼프가 핵협정 서명을 꺼리는 것은 글로벌 위험 회피를 확대시키면서 지정학적 전망과 관련해 시장을 더욱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은 0.37% 후퇴했다.
또 유로/달러는 0.07% 내린 1.1821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CB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높이지 못했기 때문에 유로존은 계속 상당한 통화부양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힌 뒤 하락했다.
샤모타는 "드라기는 ECB의 10월 26일 회의와 관련된 기대감에 일부 찬물을 끼얹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운드는 영국에 2년간의 브렉시트 과도기를 허용하는 거래가 제시될 것이라는 신호에 힘입어 변동성 장세 속 달러에 11 거래일 고점까지 상승했다. 파운드/달러는 주간 기준 4주래 최고의 성적을 향해 움직였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