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8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전일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다시 상승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 은 장 초반 약세를 뒤집고 장중 반등해 전일 대비 4.70원 오른 1142.40원에 마감됐다.
개장 직후 기록한 1132.60원의 저점에서는 10원가량 반등했다.
기본적으로 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1130원대 환율 지지 요인으로 버틴 데다 장중엔 외국인들의 배당금 관련 역송금으로 추정되는 매수세에 환율이 본격적으로 반등에 나섰다.
이날 배당금 지급이 예정된 주요 기업은 없었지만 시장참가자들에 따르면 역송금 타이밍을 늦춘 자금들이 달러 수요 요인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생각보다 환율이 많이 올라서 좀 당황스러운 하루였다"면서 "실수요가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련 리스크도 정점은 지났지만 여전히 원화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밤엔 미국 백악관에서 북한 도발에 대해 필요시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 JPY= 이 달러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과 다소 누그러진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상승, 109엔대로 올라섰다.
어제 100엔당 1050원 근방까지 올랐던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이날 반락하며 서울 시장 마감 무렵엔 1046원 정도에 형성됐다.
국내 증시 .KS11 는 장중 엎치락뒤치락하다 0.13% 상승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의 매수 우위 동향을 나타냈다.
▲ 배당금에 北 리스크..여전히 숏은 부담
이날 장중 환율 상승 요인으로 추정된 외국인들의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는 다음 주까지 서울 외환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음 주 월요일 삼성전자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인데 로이터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들이 이날 지급받는 배당금 규모는 2조4천억원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시장의 숏 심리는 당분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북한 관련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오는 25일 북한의 창군 기념일을 맞아 또 한 차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다음 주 월요일이 다가오면서 일시적으로 숏 심리가 불안해지는 현상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만에 하나 미리 환전되는 자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선 시중은행의 딜러는 "1150원이 일단 한 차례 막혔지만 아래쪽도 막히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당분간 1130-1150원 정도의 레인지로 접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시가 1133.5 고가 1142.5 저가 1132.6 종가 1142.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6억93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8억2000만 달러
▶ 19일자 매매기준율 : 1137.9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13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