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11일 (로이터) 이경호‧박예나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의 단단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부 해외 IB 기관들은 달러/원 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위쪽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80원에서 1090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 이에 따른 요인으로 역내 수급 변화를 들었다.
BofAML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축소, 한국 주식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등 수급 요인이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 랠리를 예상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경우 최근의 공고한 박스권이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는 달러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통화인 데다 최근 내국인의 해외투자 및 경상흑자 축소 흐름 등을 이에 따른 배경으로 제시했다.
HSBC가 제시한 올해 말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1100원이다.
RBC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연말 달러/원 전망치를 1100원으로 제시하며 현재보다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RBC는 지정학적 국면의 전개 과정 및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주목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주기적이고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ANZ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하방 위험이 원화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원화 매도를 권고했다. (추가취재 박윤아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