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25일 (로이터) 박윤아ㆍ박예나 기자 - 미국 채권 금리 상승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연일 지속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조짐이 나타났던 지난주 말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도했던 외인들은 이날 8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하루 기준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4거래일 동안 외인들이 팔아치운 규모만 해도 2조원에 이른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3%를 넘어선 여파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고, 이에 이날 코스피도 0.6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인들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주식전략 연구원은 "가장 큰 이슈는 미국 국채금리가 3%로 올라선 영향인데, 외인들의 매도는 IT 업종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2월 초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을 당시로 떨어졌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가 외인 주도로 흔들렸지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금리 급등에 따른 주가 급락 시보다는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이에 따른 영향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이런 전망은 코스피의 이날 하락폭이 1% 미만으로 비교적 소폭에 그친 것에서도 나타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와는 대조적으로 기관이 361억원, 개인이 7542억원 각각 순매수로 대응한 것이 코스피 하락을 억제한 것이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