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09일 (로이터) - 지난달 미국의 고용 증가폭이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대비 10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19만3000명을 하회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3% 올라 시장 예상치 0.2%보다 상승폭이 컸다.
다음은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전문가 코멘트.
① 조세프 라보르냐, 뉴욕 나티시스 아메리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무역전쟁, 연준 긴축압박 가할 것
분명히 예상보다는 약간 미약한 지표다. 취업자 증가폭이 감소세를 보이고 실업률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내가 볼 때는 그게 다다. 일자리의 약세는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견조하다. 일자리 창출 규모의 3개월간 이동평균은 20만2000명에 달한다.
경제는 여전히 좋은 상황이다. 문제는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올릴지 여부다.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근거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횟수를 줄이거나, 아니면 늘리지 않도록 해 경제가 활기를 띠도록 놔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최근 몇 주간 무역 관련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데, 내가 볼때 투자자들은 통화 긴축정책이라는 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내겐 무위험 수익률이 오르고 유동성은 시장을 빠져나오고 있다는 게 와닿는다.
② 가이 레바스, 제니 몽고메리 스콧 수석 채권 전략가 - 고용부진, 추운 날씨 탓도 작용
이번에 발표된 취업자 수는 전분야에 걸쳐 미약한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시간당 평균임금은 예상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건반사적으로 채권시장에 매수세가 발생했지만, 그 규모는 그다지 큰 편이 아니었다. 반응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데에는 두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로는 겨울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는 구실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이날 시장의 이목이 관세 이슈에 집중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자마자 중국이 관세 관련 브리핑을 했기 때문이다.
③ 마이클 아론, 보스턴 스테이트 스트릿 수석 투자전략가 - 무역이슈에 묻힐 정도의 내용
확실히 지표는 약간 약세를 보였다. 1월과 2월의 지표는 꽤 강세였고 약간 하향 수정됐다. 다만 이전 지표들이 예상을 상회했는데도 실업률은 수개월간 4.1%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지표인 시간당 평균 임금은 약간 올랐으나, 임금 인플레이션의 측면에서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는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보고서를 보고 올해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오늘 아침 고용보고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논의 이슈에 묻혀버렸다. 우리가 다시 알게된 바와 같이, 트럼프는 무역 협상을 일종의 찌르기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몫을 약간 늘리고 있다. 이 점이 시장을 1차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고용보고서는 후순위로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고용보고서는 경제가 낮은 실업률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다 임금 상승률도 낮은 편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으며, 연준의 정책방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④ 션 린치, 오마하 네브래스카 웰스파고 글로벌자본전략부문 공동 헤드 - 고용창출 둔화는 전월 강세 영향
놀랄만한 부분은 없다. 밤새 관세 소식이 이어진데다 어닝시즌도 앞두고 있어 지표 발표에 위험이 따랐지만, 시간당 평균임금은 대체로 예상치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약간 높으나 예상이 빗나갔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우리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유의미한 자료를 얻은게 아니다.
고용 증가폭이 예상을 약간 밑돌았지만, 지난 2월 고용 증가세가 강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2월 지표는 상향 수정됐다. 지난달 지표는 2월의 강세로부터의 평균회귀현상을 보여줬다.
두 개의 지표가 전월비 약세로 나와 시장에 신호를 줬다. 그러나 어떤 신호도 시장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시장참여자들은 다시 관세 이슈에 주목할 것이다. 관세가 오늘의 가장 큰 소식이고, 다음주 기업실적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이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 기업실적이 발표될 쯤에야 사람들은 펀더멘털에 다시 주목할 것이다.
이번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개입해야 할 정도의 임금 인플레이션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자연적인 상승세로 보인다. 물론 임금 수준도 일자리 수 만큼 중요하지만, 이달 만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⑤ 폴 애시워스, 토론토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 고용·임금 성장세는 가속화 중
3월 고용지표가 예상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용의 기본적인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근거는 아직 남아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월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0.3%로 높아지고, 연간 상승률은 2.7%로 확대됐다는 점에 1차적으로 주목할 것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의 경우 전년비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월간 상승률을 보면 지난 수개월간 오름폭이 확대 중이라 볼 수 있는 명백한 근거가 있다. 전반적으로 변동성을 제거하고 봤을 때, 고용 성장률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임금 상승률도 오름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