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0일 (로이터) - 이달 영국 주택 가격 오름세가 7개월 만에 가장 둔화했다. 오는 5월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 모멘텀이 흐려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
29일 영국 모기지업체 네이션와이드에 따르면 3월 중 영국 주택 가격은 전년비 2.1% 상승했다. 전년비 상승률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2월) 2.2%보다 오름세가 둔화했으며 애널리스트 예상치 2.6%를 크게 밑돌았다.
월간 기준으로는 전월비 0.2% 내렸다. 전월(2월) 기록 0.4% 하락보다는 낙폭이 줄었으나 애널리스트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 주택 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파운드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임금 성장은 정체돼 소비력이 줄어든 탓이다.
하워드 아처 EY ITEM 클럽 이코노미스트는 "구매력 압박이 점점 완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택 시장 활동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 역시 향후 몇달 간 추가 정책금리 인상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5월 영란은행이 정책금리를 0.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션 와이드는 올해 주택가격이 1% 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모기지업체 할리팩스 역시 지난 2월 중 영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5년 최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