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 (로이터)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3일 "비트코인 규제는 ECB의 업무가 아니"라면서도 암호화폐 변동성 관련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중앙은행을 포함한 각국 당국에는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암호화폐를 규제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ECB의 업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ECB가 비트코인을 금지하거나, 규제할 것이냐는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며 "그러나 그것은 ECB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비트코인은 버블과 폰지 사기, 환경적 재앙의 합작품"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은 비트코인과 관련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개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3월 G20회의에서 암호화폐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사야하느냐는 질문에 드라기 총재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솔직히 얘기해서 나는 그 부분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비트코인의 가치 변동폭이 유로화보다 훨씬 컸음을 지적하며, 암호화폐는 공공기관에 의해 보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데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망하다"며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이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이 사용하기에는 아직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더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