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6일 (로이터) - 뉴욕 증시가 유가 하락 영향에 에너지주 주도로 하락했다. 올해 가장 선전하고 있는 기술주도 이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8.19p(0.59%) 하락한 2만3271.28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4.25p(0.55%) 내린 2564.62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66p(0.47%) 하락한 6706.21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탓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 전망한 것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피터 잔코브스키스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가 최근 고점에서 하락하고 있다"며 "원유 가격은 대형 에너지주를 움직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에너지주인 엑손이 1.3%, 슐럼버거가 2.0% 내렸다.
기술주도 0.85% 내리며 증시를 압박했다. 잔코브스키스는 "기술주가 올해 아주 강세를 나타냈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익 실현에 나섰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은 상원 세제개혁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제개혁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법인세가 현행 35%에서 20%로 인하될 경우 주식시장을 부양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비로는 1.8% 올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예상과 달리 전월보다 0.2% 증가해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그 결과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은 10년 만에 가장 평탄화 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장기 인플레이션과 성장세가 둔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애론 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멈출 이유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국채 수익률과 세제개혁안에 대한 우려 등 지난 며칠 동안 약세 신호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주가 1.17%, 필수소비재주가 1.08% 내리며 가장 부진했다. 한편 금융주와 통신주는 각각 0.19%, 0.12% 올랐다.
미국 소매업체 타깃은 9.84% 급락했다. 타깃은 예상을 하회하는 연말 연휴 시즌 순이익 전망치를 발표했다.
스냅은 0.88% 하락했다.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토머스 로 프라이스와 헤지 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주주들이 스냅 지분을 팔았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