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1월06일 (로이터) -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지만 12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예상이 전혀 흔들리지 않으면서 6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궤도에 진입한 연준과 달러 서둘러 초완화 통화정책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달러는 이날도 엔 대비 근 8개월래 고점을 찍으면서 다른 통화 대비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날 "장기적인 초완화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수익률 통제 정책 하에서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며 기존의 완화적 입장을 고수했다.
오후 1시2분 현재 달러지수는 94.932에서 보합 거래되면서 10월27일 기록한 7월20일 이후 고점인 95.150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 달러/엔, 어디까지 오를까
싱가포르에 소재한 노무라의 G10 FX 전략가인 피터 드라기세비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달러가 115.00엔을 뚫을지 주목된다"라면서 "그럴 경우 추가 상승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엔은 3월 중순 이후 고점인 114.735엔까지 오른 후 상승폭을 다소 반납하면서 0.17% 오른 114.25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10월 고용지표 부진에 달러가 밀리자 저가 매수세가 등장하면서 달러를 지지했다.
그 결과, 달러 지수는 뉴욕거래에서 고용지표 발표 직후 94.408까지 밀렸다가 이후 10월 27일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 부진한 고용지표가 외환시장에 영향 못 미쳐
고용지표 부진에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이 일어난 데 대해 전문가들은 10월 미국의 임금 상승세가 둔화됐고, 비농업부문의 일자리 창출 건수도 기대에 못 미쳤지만 임금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연준이 12월 올해 3번째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지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쿄에 소재한 바클레이즈의 FX 수석 전략가인 가도타 시니치로는 "임금 상승 수치를 포함해서 미국의 고용 지표는 최근의 추세와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용지표가 나온 이후에도 금리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 인상 베팅을 90% 정도로 지표 발표 전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들은 또한 내년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해서 약 60%로 잡았다.
가도타는 "시장에서는 내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해놓고 있으며, 내년 추가 1~2회의 인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세제개혁안에 추가 진척이 있는지,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도중 어떤 일이 벌어질지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