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9월08일 (로이터) - 미국의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 성장률 수정치가 잠정치에서 대폭 상향 조정된 영향에 고용비용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며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했다.
미국 노동부는 2분기 근로자 1명의 시간당 생산량을 나타내는 노동생산성 수정치가 연율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잠정치 0.9%에서 대폭 상향 조정됐으며 전망치 1.3%도 상회했다. 1분기에는 0.1%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연율 3.0%로 예비치 2.6%에서 상향 조정됐다.
노동생산성 성장률 수정치가 이처럼 상향 조정됐으나 추세는 여전히 약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표로 하는 연 3%의 GDP 성장률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노동생산성이 전년동기 대비로는 1.3% 증가하며 잠정치 1.2%에서 증가율이 상향 수정됐다. 이는 2년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노동생산성이 이처럼 개선되면서 단위고용비용은 연율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잠정치 0.6%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으며 전망치 0.3% 증가도 하회했다. 1분기에는 4.8% 급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2분기 단위고용비용이 전년동기 대비로는 잠정치대로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세는 여전히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노동생산성은 연 평균 1.2% 성장하며 1947년부터 2016년까지의 장기 평균 성장률인 2.1%를 밑돌아, 미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력이 부족해졌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 약물 중독이 만연해 노동생산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자본지출 감소가 노동 대비 자본 비율 급감으로 이어져 노동생산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식 노동생산성 지표가 정보기술(IT) 부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정확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2분기 근로시간은 잠정치대로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1분기에는 1.6%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시간 동안이라는 조건을 배제한 근로자 1인당 생산량은 연율 4.0% 급증하며 2014년 3분기 이후 최대폭 늘었다. 이는 잠정치 3.4% 증가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1분기에는 1.8% 증가한 바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