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남영 기자]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불거진 기업 경영여건 악화 파동이 건설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기업들은 주택시장 호조세를 바탕으로 질적ㆍ양적 성장을 달성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기업들의 성장성ㆍ수익성ㆍ안정성 지표가 전년 대비 불안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한국은행
성장성 지표 가운데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매출액증가율은 2020년 -0.7%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매출액이 2019년 대비 0.7% 감소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수익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4%로 각각 나타났다. 2019년 대비 매출액영업이익률(4.8%)은 0.1%포인트, 매출액세전순이익률(4.6%)은 0.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안정성 지표도 마찬가지로 불안 상황을 나타냈다. 건설업 2020년 부채비율은 10.9%로 2019년보다 3.4%포인트 올랐으며, 같은 기준 차입금의존도(22.8%→26.8%)는 4.0%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세 기준의 흐름을 종합해보면 건설사들은 2020년 매출 감소를 맛본 가운데 영업이익과 세전순이익까지 떨어져 힘든 한해를 보냈다는 뜻이다. 이처럼 수익이 예상대로 발생하지 않자 외부 차입 비중을 높여 영업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으로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집행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해외사업 추진까지 사실상 막혀 건설사들이 영업활동 진행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건설기업과 달리 부동산 관련 기업들은 부동산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질적ㆍ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부동산업의 2020년 매출액증가율은 13.0%로 나타났다. 더불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0.4%,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9.9%로 각각 파악됐다. 2019년 대비 매출액영업이익률(9.2%)은 1.2%포인트, 매출액세전순이익률(7.0%)은 2.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말 그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 올랐다는 의미다.
이처럼 실적이 나아지면서 외부 의존도는 뚝 떨어졌다. 부동산업의 2020년 부채비율은 267.9%로, 2019년(290.4%) 대비 22.5%포인트 떨어졌다.
부동산업계는 올해 성장성ㆍ수익성ㆍ안정성 지표들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