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3일 (로이터) - 채권시장이 3일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소폭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내외 재료들이 부딪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다만 미국에 이어 유럽의 중앙은행들까지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화하면서 대외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리는 그동안 플래트닝 양상을 지속하다가 반기 말을 맞아 이같은 흐름을 다소 되돌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 템플턴의 채권 매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했다. 다만 6월에도 외국인은 순투자를 이어가는 등 특정 펀드를 제외하면서 흐름상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자들의 진단이다.
미국 쪽에선 통화당국의 완화 축소 의지와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마찰음을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까지 4일 연속 오르면서 6주래 최고치로 반등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2.29%, 국채 30년물은 2.9bp 상승한 2.843%를 나타냈다.
연준은 미국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는 반면 시장은 인플레 데이터가 서둘러 금리를 올릴 만큼 강하지 않다는 반론을 펴면서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로존과 영국 쪽에서 향후 통화완화 축소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면서 미국 시장도 최근 좀 더 긴장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7일 "ECB는 부양책을 조정해 통화정책이 더 완화적 상태가 되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고 했고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다음날인 28일 "영국 경제가 완전 가동에 보다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의 물가지수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5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0.1% 상승했다. 헤드라인 물가가 하락한 데다 근원 PCE 물가지수의 상승세도 2월 이후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주요국 금리 상승 흐름 등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반기 말 커브 플래트닝 흐름이 되돌림 되는 기미가 나타난 가운데 그간 장단기 스프레드가 많이 좁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커브가 설 여지가 있다.
7월 바이백 등 수급 호재나 최근 커브 플랫이 이어지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된 점 등을 감안해 단기 쪽 캐리 수요가 관심을 끈다면 커브가 더 일어설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대외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과 수급 호조가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가격 레벨에 따라서 커브 역시 오락가락 흐름을 나타낼 개연성도 높아 보인다.
(장태민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