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3% 상승 마감...파운드 하락에 英 블루칩지수가 상대적 강세
* 금융/원자재주가 가장 호조
* 내수 중심의 英 미드캡지수는 상대적으로 저조
밀라노/런던, 6월12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영국 조기총선을 통해 확실한 승자를 가리지 못한 뒤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변동성 장세를 펼쳤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가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뒤 상승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뒤 메이 총리는 정치적인 명확성을 제시하기 위해 북아일랜드 중도우파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지지를 얻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32% 오른 390.39에 장을 닫았다. 그러나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2.16포인트 후퇴하며 하방 영역에 진입했다.
파운드화의 하락에 지지받은 영국 FTSE100지수는 1.04% 상승한 7527.33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인 강세였다. 다만 해외 비중이 높은 블루칩지수와 달리 내수 중심의 미드캡 FTSE250지수는 0.13% 상승에 그쳤다.
독일 DAX지수는 0.8% 오른 1만2815.72, 프랑스 CAC40지수는 0.67% 전진한 5299.71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2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12%, 이탈리아 MIB지수는 0.38% 전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파라스 아난드 유럽증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는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다만 지난해 결정한 브렉시트의 복잡성을 감안해 시장은 이미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장될 것을 반영했기에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의 가치가 최대 2.5% 하락하며 해외 영업에 치중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패키징 기업인 스머핏 카파와 광산업체인 안토파가스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메이저 석유회사인 BP의 주가는 2.5%~5% 급등했다.
반면 영국 안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얻는 로이드은행(-1%), 슈퍼마켓 체인 막스앤스펜서(-1.8%) 등이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더불어 기본원자재 관련주가 가장 호조였다. 이날 칠레의 공급 우려와 중국의 견고한 수입 수요를 가리킨 최근 지표에 지지받으며 구리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영국의 주택건축 관련주들이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 하락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