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8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18일 오전 리스크 오프 여건 속에 1120원 중반대로 상승했다.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에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되자 이날 환율 KRW= 은 전일비 5.4원 오른 1123.7원에 개장한 뒤 이후 1128원 부근까지 추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에 대한 파장이 가라앉기도 전에 FBI 수사 방해를 시도한 의혹까지 불거지자 미국 정치권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된 영향이다.
대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 불확실성으로 연결되며 리스크 오프 무드가 환시 전반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특히 달러/원의 경우 최근 연저점 부근까지 밀린 데 대한 부담도 함께 반영되고 있다.
뉴욕 증시 급락 여파가 이날 국내 증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 가운데 코스피 .KS11 는 하락 중이다. 하지만 낙폭이 점차 축소되고 무엇보다 외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환시 심리도 크게 얼어붙지는 않고 있다.
이에 환율은 오전 중 1127.6원에 고점을 기록한 뒤 1125원 선으로 상승폭을 줄여 이 부근에서 시장 상황을 탐색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안전자산 선호에 반응하면 일단 올랐는데 그렇다고 방향성이 나온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역외들의 움직임도 크지 않고 외인 주식 매도 규모도 크지 않아 다들 애매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증시 여건과 외인 수급 동향을 좀 더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가가 하락하고 외인들도 팔면서 리스크 오프 여건은 맞는데 아직 환율이 쏠렸다고 보기에는 오퍼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0엔당 엔/원 환율 JPYKRW=R 은 1010원대로 크게 올라있다. 엔/원 환율은 전날 서울 시장 마감 부근에는 995원 선에서 호가됐었다.
▶ 시가 1123.7 고가 1127.6 저가 1121.9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11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462억원 순매도
(박예나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