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3월03일 (로이터) - 외국 투자자들의 중국 국채 보유량이 2월 들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공식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중국중앙청산소(China Central Depository and Clearing Corporation)가 발표한 데이터에 기반해 로이터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 투자자들의 중국 국채 보유량은 총 4180억위안으로 38억위안(미화 5억5220만달러) 감소했다.
1월에는 19억위안 줄며 2015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국채를 포함한 중국 채권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보유량은 2월 들어 7494억위안으로 35억위안 감소했다. 1월에는 259억위안 줄며 2월보다도 큰 폭 줄어든 바 있다.
중국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외국 투자자들의 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SAFE는 "이를 통해 외국 투자자들이 환율 리스크를 더욱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중국의 채권 및 외환 시장 개혁개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소재 한 대형 중국 은행 소속 트레이더는 "이번 조치로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채권시장으로 미달러를 유입하는 데 대한 인센티브가 강화됐다. 리스크 헤징 수단이 하나 더 생긴 셈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전반적으로 이번 조치는 시장 중심적 접근법"이라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외국 투자자들의 파생상품 거래 허용은 자본유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평가했지만, 자본통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외국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은행 간 채권시장 내 거래가 허용되는 외국 투자자들의 범위를 확대하고 외환의 본국송환 규정을 완화하는 등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노력을 펼쳤다.
또한 지난해 10월 1일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서 외국 투자자들의 본토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2월 종가는 3.358%로 미국 국채보다 훨씬 매력적인 수익을 제시하고 있다.
2월 말 기준으로 중국 채권 중 외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중은 1.7%를 기록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