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05일 (로이터) - 예상치 못한 달러 반등과 광범위한 추가 강세 조짐에 달러에 숏포지션을 취한 시장 참여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달러가 소위 '달러 스마일'로 불리는 거래 패턴을 곧 완성할 것이라고 말한다.
헤지펀드 유리존SLJ캐피탈을 이끄는 스티븐 젠이 제시한 '달러 스마일' 이론은 어려운 시기에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에 몰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를 첫 단계로 본다.
그 이후 성장이 약해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달러 가치는 하락하다가 미국이 다시 글로벌 경제 반등을 주도하게 되면 달러 가치는 상승해 스마일 모양의 곡선을 만든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2011-2012년 급격한 하락 이후 시작된 달러 스마일은 2020년 2월까지 달러 가치가 40% 오르면서 스마일의 마지막 상승 단계를 마무리 했을 것이다.
젠은 현재 사이클에서 스마일 형성을 위한 첫 두 단계가 끝났다고 보고 있다. 달러 지수는 판데믹으로 인한 시장 혼란 속에서 달러 수요가 늘었던 작년 3월, 3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그 이후 연준이 금리를 제로 부근으로 인하하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지난 달에는 미국 초완화 정책과 추가 차입이 국제수지 적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에 근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보다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에 달러 가치는 2% 이상 상승했다.
젠은 "내 요점은 미국이 판데믹에서 매우 강하게 벗어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매우 분명하게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가 작년 7월 이후 최저치인 1.13달러까지 절하되면 스마일의 마지막 상승 부분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로는 현재 1.195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의 고점인 1.2349달러 부근에서 약 3% 낮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더딘 유럽 백신 접종 속도에 따른 것이다.
또한 유로존 경제는 작년 10-12월 0.7% 수축한 반면 미국 경제는 전분기 대비 1% 성장했다.
◆ 과거 스마일에서 얻는 교훈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둔 채 달러 약세론자들은 과거 달러 스마일 에피소드들을 살펴볼 수 있다. 스마일이 마지막으로 시작됐던 때는 2008년으로, 당시 금융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의 달러 수요가 늘었었다.
그 이후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2012년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유로존이 부채 위기에 빠지면서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했다.
또다른 스마일 에피소드는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 신흥시장 위기로 달러 지수는 20% 이상 상승했었다.
그 동안 달러의 미니 랠리에도 달러 약세론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포지션 자료에 따르면 선물시장 내 달러 약세 베팅은 지난주 2011년 이후 최고치인 340억달러까지 늘었다.
지난 1월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 글로벌 리서치 조사에 참여한 펀드매니저들은 달러 약세 베팅이 가장 붐비는 거래 3위를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론자들이 증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노르디아의 애널리스트들은 상대적 성장 및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정책, 정치 등을 이용해 달러의 방향을 가늠하는 자사 지표인 달러-오-미터(Dollar-o-Meter)가 달러의 추가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객들에게 "달러가 컨센서스를 다시 한번 곤란하게 만들 위험이 있으며, 올해 약세보다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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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