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유, 2009년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 기록
* 美 WTI 주간 상승폭도 2011년 이후 최대
* 시장의 관심은 OPEC 감산 합의 내용의 이행과 효과로 이동
* 러시아 원유 생산, 감산 앞두고 구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
* 美 원유 시추공 수, 이번주에 3개 증가
뉴욕, 12월3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와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가 2일(현지시간) 1% 안팎으로 추가 상승, 배럴당 51달러 위에서 안정세를 보이며 주말장을 마감했다.
지난 수요일(11월30일)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후 펼쳐진 랠리로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도 최소 5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의 견고한 고용지표의 여파로 달러지수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하락한 데에도 지지받았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주말을 앞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유가의 오름폭을 다소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월물은 62센트, 1.21% 오른 배럴당 5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18달러~51.73달러. WTI는 이번주에 12% 상승하며 2011년초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52센트, 0.96% 상승한 배럴당 54.4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2.84달러~54.50달러. 브렌트유 또한 이번주에 15% 이상 급등하며 2009년초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을 보였다.
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77달러로 마감, 전일 종가 1.98달러에서 축소됐다.
비OPEC 산유국들까지 동참해 OPEC이 2008년 이후 첫 감산 합의를 발표한 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감산 이행과 시장에 미칠 효과 등에 쏠리고 있다.
이날 초반 원유시장은 러시아의 11월 원유 생산량이 구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로 부풀었다는 소식에 압박받았다. 특히 러시아측이 11월 생산량을 감산 이행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뉴스가 투심을 위축시켰다.
분석가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이 올해 말 생산 수준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난 2014년 이후 유가를 반토막낸 공급과잉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분석가들은 "2년간의 공급과잉으로 글로벌, 특히 미국의 원유 재고는 현재 극히 높은 수준"이라며 "OPEC의 감산 합의는 매우 중요하며 내년에 글로벌 재고를 다소 완만하게 만들테지만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려면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10년 연장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한 뒤 일중 고점으로 올랐다. 이란은 OPEC의 감산 이행에 있어서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행정부가 핵문제와는 관련없는 새로운 대이란 제재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 상원이 이란제재법(ISA) 시한을 10년 연장한 결정에 대해 지난해 마련된 서방 6개국과의 핵 합의를 위반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미국의 제재는 이란의 핵개발 의지를 방해할 목표로 지난 1996년 도입, 이란의 에너지업계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제한했다.
한편 에너지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원유 시추공수는 3개가 늘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