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1일 (로이터) - 1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다.
밤사이 국제유가가 급등한 여파에 이날 상승 출발한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모조리 내주고 전일 대비 1.50원 낮은 1167.60원에 최종 거래됐다.
장중 달러/엔 환율 등이 반락하면서 밤사이 나타났던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되돌려진 가운데 이로 인한 시장의 롱스탑 물량과 이월 네고 물량들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가세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간밤이랑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면서 "아침에 롱 마인드를 가진 참가자들이 고생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제법 큰 폭으로 오르면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177.80원까지 오르면서 전일비 8원 가량의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제 밤 종료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에서 감산 결정이 내려지면서 국제유가가 10% 가까이 급등했고 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동반 강세를 보인 영향이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14엔대로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 거래에선 간밤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폭을 반납한 가운데 달러/아시아 환율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전중 1170원대 중반 레벨로 물러난 뒤 점심시간 이후로는 1170원대 초반으로 내려섰고 장 후반 들어서는 1170원 및 전일 종가(1169.10원)도 하회했다.
달러화 반락 분위기에 장중 롱스탑 물량들이 가세했고 어제와 달리 오늘은 수급쪽에서 네고 물량들이 우위를 보였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이날 장 마감무렵 달러/엔은 114엔을 전후해서 움직였다.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강보합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소폭의 매수 우위를 기록해 연속 순매수 기간을 5거래일로 늘렸다.
▲ 어제밤과 달랐던 시장 분위기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 분위기는 밤사이와 완전 달랐다. 달러/엔 환율을 필두로 달러화 강세가 거세게 전개됐던 간밤과는 달리 이날 아시아 장에서는 달러화가 고개를 숙이면서 아시아 통화들이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월은 롱, 장중엔 숏"이란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역외 세력들이 상당 부분 북 클로징에 들어가면서 대외 연결고리가 많이 약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역내 수급에 장중엔 환율이 영향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밤사이 역외 거래에서는 달러화 움직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장중엔 수급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장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달러/엔 환율이 114엔선으로 레벨을 높인 반면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하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무렵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20원대에 형성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 시가 1177 고가 1177.8 저가 1167 종가 1167.6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6억70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5억300만 달러
▶ 2일자 매매기준율 : 1172.6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310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