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01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마침내 감산에 합의하자 3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9% 가량 폭등했다. 고무적인 미국 경제지표와 재무장관 내정자의 국채 발행 발언에 매도세가 펼쳐지면서 미국 국채는 초라하게 11월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가 상승하자 에너지 생산업체들 주식이 오르면서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할 감세와 재정부양책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달러는 다시 14년래 고점을 향해 움직였다.
뉴욕에 소재한 R.W.프레스프리히앤코의 래리 밀스타인은 "모든 정황상 성장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지면서 위험 투자 성향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전자산인 금값은 하락하면서 2013년 중순 이후 최악의 1개월을 보냈다.
OPEC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산유량을 줄이기로 합의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자국의 산유량에 '큰 타격'이 가해지는 것을 수용하고 주요 라이벌인 이란의 산유량을 경제 제재 이전 수준에서 동결하는 데 동의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월물은 4.21달러, 9.31% 오른 배럴당 49.4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이날 마감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4.09달러, 8.82% 폭등한 배럴당 50.47달러에 마감됐다.
이로 인해서 에너지주가 급등하면서 다우와 S&P5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유틸리티 등 고배당주와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결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01% 오른 1만9123.58, S&P500지수는 0.27% 내린 2198.81, 나스닥지수는 1.05% 밀린 5323.68로 장을 닫았다.
유럽증시는 에너지주의 강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31% 오른 341.99에 장을 닫았다.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0.5포인트, 0.12% 하락한 413.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월간으로는 0.6% 올랐다.
OPEC 감산 합의 소식에 국제 유가가 폭등하자 인플레이션 전망을 강화시키며 미국 국채가는 압박받았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7/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0.06%P 오른 2.36%를 나타냈다.
재무장관 내정자인 스티븐 므누신은 이날 미국 경제가 3~4%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제 개혁과 무역협정에 대한 검토작업을 최우선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금리인상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30년 이상의 만기 국채 발행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해 장기물 국채가를 더 압박했다.
이처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자 달러는 엔화에 9개월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미국의 강력한 ADP 민간고용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에 매파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며 달러를 지지했다.
달러/엔은 1.9% 오른 114.53엔까지 전진, 3월 초 이후 고점을 찍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101.470으로 0.5% 상승했다.
금값은 하락하면서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2% 내린 온스당 1174.44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170.35달러로 거의 10개월 최저로 집계됐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