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1월18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relatively soon)' 정책금리를 인상하려는 연방준비제도의 계획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17일(현지시간)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밝혔다.
옐렌은 새로운 정부가 거액의 감세와 정부지출 게획을 발표할 경우 필요하다면 경제 전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정부는 미국이 완전 고용 상태에 가까우며,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줄 것을 제안했다.
옐렌은 "시장에선 인플레이션이 2%로 복귀하고 완전 고용에 가까운 경제 맥락 속에서 순확장적 정책 스탠스가 포함된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은 "장기 성장과 생산성 제고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장에서는 대선 운동 중에 연준의 저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연준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치적으로 돕고 있다며 비난했던 트럼프 당선인과 옐렌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여부를 둘러싸고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옐렌은 경제지표들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금리 인상을 정당화해줬다면서도 극적인 변화가 없을 경우 이후로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옐렌은 연준이 늑장대응함으로써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를 잃게 될 위험은 거의 없다고 말해왔는데, 그는 이날도 "우리가 11월 회의 이후 목격한 증거들은 성장 강도가 강하고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일치한다"라면서 "가까운 미래에 연준이 늑장 대응할 위험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옐렌은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 시행될 경제정책들이 보다 분명해지면 연준 공개시장위원회는 그런 정책들이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를 반영해서 경제전망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 운동 중 자신은 옐렌이 임기가 만료됐을 때 그를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회 증언을 마친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이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옐렌은 자신은 주어진 임기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옐렌의 임기는 2018년에 끝난다.
* 원문기사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