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0월25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중국에서는 24일(현지시간) 지도층의 구성에 영향을 미칠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6중전회)가 개막됐다.
중국에서는 서방 방식의 민주주의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불확실성이 증폭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이 무사히 마무리 될 지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내년에 개최되는 차기 당 대회에서 권력을 한층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퇴임 연령 제도가 변경되지 않는 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 가운데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7상8하'의 원칙에 따라 은퇴하게 된다.
다른 2개의 최고 정치 기관에서도 3분의 1 가량의 인사들이 이 원칙에 따라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 시스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전반적인 정계의 판도를 재구성하게 될 것이다.
이는 화공기업(Chemchina)과 같은 국유기업들의 중간 실무자들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공산당 최고층에서 승인하는 대로 M&A와 관련해 실무를 담당하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공산당 내 정치인들이 개인의 정치 생명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게 되면 M&A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거나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는 일이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국내의 리스크가 향후 12개월 동안 외국 규제당국들의 반독점 규제나 안보 우려보다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의 경영진은 여느 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운신의 폭이 좁다. 이렇게 되면 올해에만 2000억달러 가량의 해외 자산을 인수한 중국인들의 의도 파악도 채 하지 못한 외국 투자자들이 패자로 남게 된다.
이번 주 화공기업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스위스 신젠타(Syngenta) 인수를 위한 타협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신젠타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 단적인 예다.
화공기업이 경쟁업체인 중화그룹공사(Sinochem)와 합병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자, 10월 24일 종가 기준 신젠타의 주가는 화공기업이 제시한 인수가에서 14% 가량 하락한 수준을 보였다.
신젠타는 430억달러에 달할 이번 인수 협상 마감 시한을 내년 1분기 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계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때에도 중국 내부 사정을 알아내기는 매우 어렵다. 하물며 정계 구도가 전면 개편되는 시기에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 과정에서 희생 당하는 것은 신젠타 뿐만이 아닐 것이다. (레이첼 모라지 칼럼니스트)
** 본 칼럼은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