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미 달러 강세에 유가가 압박 받는 한편 원유 현물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며 유가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미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원유와 금을 비롯한 상품의 구입 비용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중국 역외 위안 가치가 한때 미달러 대비 6년래 저점으로 떨어지면서 달러지수의 상승을 부추겼다.
오후 4시 49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 LCOc1 은 0.08% 내린 배럴당 51.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CLc1 은 0.22% 하락한 배럴당 50.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유가는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감에 2% 넘게 하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발 지표 가운데 중국의 디젤과 가솔린 수출이 급증했다는 소식 또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정유업체들이 계속해서 자국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연료를 생산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연료유 과잉공급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원유 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OPEC은 오는 11월 30일 정기총회에서 산유량을 일일 50만~100만배럴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러시아 등 비회원국도 감산 노력에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번스타인 에너지의 닐 비버리지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노트에서 OPEC의 감산과 전반적 시장 상황을 감안해봤을 때 "내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 내후년에는 배럴당 70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비OPEC 국가들의 증산으로 인해 가격 회복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은행은 내년 유가 전망치를 종전의 배럴당 53달러에서 55달러로 소폭 상향 조정하며 좀 더 경계심을 드러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