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30일 (로이터) - 글로벌 외환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미국 거시지표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미달러가 고점서 후퇴했다.
연준의 자넷 옐렌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9월 금리인상 확률이 50%가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다음 지표는 오는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다. 피셔 부의장은 고용지표가 금리인상 결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89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이터폴에서는 8월 미국 신규 일자리 수가 18만개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7월의 25만5000개에서 줄어드는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 개인지출은 4개월 연속 증가하며,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6개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오후 5시 0분 현재 전일보다 0.2% 오른 95.766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전일 기록한 8월 12일 이후 최고치인 95.834포인트에서는 후퇴한 수준이다.
달러화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잭슨홀 세계 중앙은행장 회의에서 옐렌 의장과 피셔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전해지기 이전에 94.246포인트로 저점을 기록한 데서 1.5% 이상 상승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은 102.37엔으로 전일보다 0.46% 오르고 있지만, 전일 기록한 8월 9일 이후 최고치인 102.39엔에서는 후퇴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과도한 엔화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일본 정부는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일본 가계지출이 지난 7월 예상보다 적은 폭 감소하고 실업률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엔화를 끌어올리는 요인들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가까스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은 일본은행의 안정목표치인 2%에서 한층 멀어져, 로이터폴에 참여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은행이 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