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에 이렇다 할 제동이 걸리지 않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28일 상단 저항이 지속될 전망이다.
간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지수는 계속되는 유로 랠리에 힘입어 2018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유로는 한때 1.1781달러까지 전진해 2018년 9월의 전 고점인 1.18달러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런 가운데 엔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달러/엔은 105엔 초반대로 밀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던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한편 역외 달러/위안은 7위안 근처에서 머물렀다.
그렇다면 원화는 이같은 국제 외환시장 분위기를 어떻게 반영할까?
중국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코로나19 사태를 혹독하게 겪고 있는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달러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면 원화는 달러 약세를 반영할 여지가 있다.
미국 자산시장 투자에 열을 올렸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한국도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달러 약세와 신흥국 자산시장 강세는 함께 진행됐다.
최근 엔 강세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달러에서 다른 자산으로 이동 과정에서 엔 강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적극 매수하면서 코스피 강세를 견인했다. 외인 귀환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황에서 달러 약세 모멘텀이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원화 움직임을 살펴보면 달러 약세를 그대로 반영하려는 움직임은 크지 않다.
유로 강세 속도와 폭이 당초 예상보다 깊은 만큼 이에 대한 되돌림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아울러 리스크 오프가 촉발되는 여건에서 강 달러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리스크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달러 약세에도 미-중 갈등 우려로 위안 추가 강세가 제한되는 점은 원화에 있어서는 부담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가파른 달러 약세로 달러/원 상단 저항을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느끼지만, 하단 지지력에 대한 생각 역시 아직은 크게 조정하지 않은 듯하다. 이날 장 중 원화가 달러 약세를 어느 정도 반영할지 주목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