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산 이관 논의가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으로의 이관이 필수적이란 입장인 반면 NH투자증권은 ‘펀드 사기’의 책임을 홀로 떠안을까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과 NH투자증권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산 이관 방안을 논의했다. 펀드 이관과 관련해 금감원과 NH투자증권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3일 금감원은 옵티머스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판매사 계열 자산운용사’로의 이관 방안을 공식화했다.
옵티머스가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다. 이 중 NH투자증권의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의 100% 계열사인 NH헤지자산운용으로의 이관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효율적인 자금 회수를 위해 이관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옵티머스 임직원 전원은 퇴사했거나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선임한 관리인 2명이 한시적으로 펀드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리인 2명이 모든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떠맡는 구조 아래에선 적극적인 자산 관리 및 재산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펀드 이관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공식 답변을 내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장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긴 어렵다”며 “옵티머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펀드 이관 없이) 현 상태가 당분간 유지되는 편이 더 깔끔하다”고 전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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