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의 차기 행장 후보로 손병환 농협금융그룹 부사장(사진)이 단독 내정됐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7일 손 부사장을 차기 은행장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손 부사장은 오는 20일 임추위 2차 회의에서 치러지는 면접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24일 주총에서 행장 선임안이 의결되면 임기를 시작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준행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의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임추위는 3인 안팎으로 차기 은행장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릴 계획이었다.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에는 손 내정자 외에도 이창호 NH선물 대표,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손 내정자가 임추위와 내부 임직원 평가 등에서 앞섰다는 후문이다.
손 내정자는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통한다.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2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스마트금융부장, 기획실장,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사업전략부문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농협금융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손 내정자에게는 ‘물갈이 인사’의 후폭풍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지난 1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하며 계열사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농협은행장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던 이대훈 전 행장도 이달 초 돌연 사임했다. 농협금융 내규에는 ‘경영승계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전 행장 사임 이후 현재 장승현 수석부행장이 행장 업무를 대행 중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오는 4월 만료됨에 따라 차기 회장에 대한 선임 절차도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우세하다. 임추위는 다음달 초까지 후보군을 압축해 24일 전까지는 차기 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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