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1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오전거래에서 수직낙하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역외 중심의 거센 달러 매도에 달러/원 환율이 폭락하자 당국은 스무딩에 나서며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4차례에서 2차례 정도로 하향조정했다. 아울러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해 말 전망치인 2.4%에서 2.2%로 내렸다.
이같은 예상보다 비둘기 색채가 강했던 FOMC회의 여파에 원화를 비롯한 주요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 대비 급등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위험자산과 통화들이 강한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하락압력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환율은 전일 대비 약 20원 가량 급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전일 대비 13.3원 내린 1180.0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1173원까지 속락했다.
역외 중심의 거센 달러 매도와 네고 물량이 가세하자 환율의 저점은 계속 후퇴했다. 특히 역외들의 포지션 조정과 더불어 주식 관련 매물도 환율의 상단을 무겁게 누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인들은 약 2천억원 이상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중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 중심의 달러 매도 강도가 꽤 세다. 이중 스탑 물량도 있겠지만 주식 관련 셀 매물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네고도 들어오고 대기 매도 물량들도 포진하고 있다"면서 "120일 이평선 등 달러/원 환율의 지지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환율의 추세는 아래쪽이 됐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현재 200일 이평선 부근인 1170원 초반대에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스무딩을 강하게 추정하고 있다.
현재(오전 11시14분)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약 19원 가량 급락해 1174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 시가 1180.0 고가 1180.0 저가 1173.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14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2132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