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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히네] '정의선의 승부수' 국산차 첫 구독경제

입력: 2019- 06- 21- 오후 05:24
© Reuters.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 대응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구독 경제’를 도입하는 등 공유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선제 대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의지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운영 중인 차량 정기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은 최근 누적 이용자 수 120여 명을 돌파했다. 시범 운영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이다. 차를 중요 자산이라 여기는 인식이 강한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중 3분의 2는 수개월씩 꾸준히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받은 셈이다.

현대 셀렉션은 매달 72만원을 내면 신형 쏘나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벨로스터 등 3개 차종을 맘껏 골라 탈 수 있는(월 2회) 서비스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첫 시도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계약과 결제, 차량 교체, 반납 등을 할 수 있다. 교체는 운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직원이 직접 찾아간다.

등록비와 소모품 교환비는 물론 주행거리 제한도 없다. 임대가격과 보험료 등이 정액요금에 모두 포함돼 있어 장기 렌트보다 한 단계 나아간 구독 경제로 꼽힌다.

현대 셀렉션은 ‘30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중 남성 비중이 88.6%에 달한다. 30대 소비자 비율은 39.7%로 집계됐다. 이 밖에 40대(31.3%), 50대(13.3%), 20대(12.7%), 60대(3.0%)가 뒤를 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차를 산다’는 부담 없이 다양한 차종을 장기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며 “한 달간 체험하길 원하는 소비자부터 장기가입자까지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 셀렉션은 신차 구매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도 하고 있다. 직접 타면서 장단점을 꼼꼼히 파악하는 체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가 최근 투입한 신형 쏘나타는 이용고객 중 55.9%의 압도적 선택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가 운영 중인 차량 정기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 / 사진=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정기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팩트럼’(월 149만원)은 시범 운영 중이지만 한정된 인원 50명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이 역시 남성 비중이 80.0%로 압도적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45.6%), 40대(33.4%), 20대(12.0%), 50대(7.2%), 60대(1.8%) 순이었다.

기아차는 지난 17일 같은 종류의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매달 129만원을 내고 플래그십(최상위) 세단인 신형 K9, 스포츠 세단 스팅어, 카니발 등을 마음대로(월 1회) 이용할 수 있다.

기아차 측은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 외에도 다양한 구독 경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시장성 검증과 보완,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독경제는 해외 시장에서 이미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월 498유로(약 63만원)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40 등을 타는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등 젊은 층이 더 이상 차를 사지 않는 데 따른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 한 해 전 세계 신차 판매가 0.1% 증가한 9249만 대에 그치는 등 본격적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카셰어링(차 공유) 등 공유경제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자동차 산업이 위축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정기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팩트럼’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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